올 가을 분양시장 트렌드는 '판상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25 1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 가을 분양시장에선 '판상형' 평면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선업개발이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 1차' 조감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의 평면 트렌드가 '탑상형(타워형)'에서 '판상형'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동안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탑상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침체 속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판상형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된 주요 아파트 단지의 경우 판상형 평면이 탑상형 평면보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달 말 분양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평균 3.32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평형이 1·2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810가구 모두 판상형 평면으로만 설계됐다.

지난 12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 아이파크 1차'도 판상형 평면인 87㎡A형과 100㎡A이 각각 61.7대 1,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탑상형 평면보다 경쟁률이 훨씬 높았다.

같은날 청약한 '래미안 잠원'역시 일반분양 물량 중 2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판상형으로 공급됐으며, 9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2584명이 몰렸다.

이처럼 과거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던 판상형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활황기에 중대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건설사들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탑상형 아파트를 선보였지만 최근 분양시장은 중소형·실수요자 중심이다 보니 다시 판상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탑상형에 살아본 수요자들이 채광이나 통풍 등의 문제로 다시 판상형을 선호하게 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삼성물산 박상현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특히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측이 일반분양 가구수를 최대한 늘리기 원하는 경우가 많아 동간 거리가 짧은 탑상형 아파트를 많이 지었다"라며 "하지만 사생활 침해 등 탑상형 아파트의 불편한 점을 수요자들도 알게 되면서 자체사업의 경우 판상형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건설사들도 가을 분양시장에서 판상형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송파권에 분양하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판상형 평면이 96%에 달한다. 전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돼 조망과 채광이 좋다.

현대산업개발이 11월 분양할 예정인 '위례 아이파크 2차'역시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판상형 평면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이 두 단지는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 내에 조성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판상형 평면의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설계변경을 통해 판상형 비율을 기존 12.5%에서 50%까지 늘렸다.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역시 전체 85개동 중 68%인 58개동을 판상형으로 배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