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vs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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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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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대형마트가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거 일반 SPA 브랜드를 대형마트 매장에 입점시키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자체 SPA 브랜드를 강화하며 기존 업체들과 경쟁에 나선 것이다.

SPA는 기획·디자인·생산·제조·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을 하나의 회사가 맡아서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자체 생산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SPA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3조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 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새 6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유니클로·자라·H&M 등 해외 SPA 빅3의 매출이 지난해 기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제일모직(에잇세컨즈), 이랜드(스파오·미쏘) 등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며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경쟁에 나섰다. 경기침체와 각종 영업규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들이 수익성이 높은 SPA 의류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의 경우 100개 넘는 매장을 바탕으로 한 대형 유통망이 장점이다. 이마트가 148개, 홈플러스가 137개 매장을 각각 운영 중이지만 현재 유니클로 매장 수는 100개가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데이즈와 플로렌스&프레드를 통해 SPA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지난 2004년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유니클로를 들여왔다.

이마트는 오는 2018년까지 데이즈를 매출 1조원 규모의 국내 1위 SPA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데이즈 매출은 지난해 기준 2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6일부터 이마트는 데이즈의 겨울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연주 이마트 패션담당 상무는 "이마트는 유통단계를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기본 스타일을 중심으로 마련했다"며 "이번 가을·겨울 상품은 데이즈가 국내 SPA 브랜드 1위로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0년부터 영국·폴란드·헝가리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플로렌스&프레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플로렌스&프레드는 론칭 이후 해마다 연평균 15%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에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이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다만, 대형마트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뛰어넘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대학생 황유리(28)씨는 "대형마트 의류의 경우 일반 SPA 브랜드보다 저렴하기는 하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로 구매하는 것이 꺼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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