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온라인 상품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지난달 론칭한 '온슈어' 브랜드 온라인 전용상품의 8월 말 실적은 66건(약 10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브랜드 론칭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한화생명은 생보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온라인 시장에 진출,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KDB생명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총 4945건(1억6700만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온라인 상품을 선보인 현대라이프는 8월 말 현재까지 2647건(5000만원), 4월 첫 온라인 상품을 선보인 신한생명은 1821건(4500만원)의 실적을 냈다. 이어 6월에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생명은 680건(1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존 상품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온슈어 브랜드를 통해 정기·연금·어린이연금·저축·상해보험 등 총 5종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KDB생명은 정기·암·어린이·연금저축 등 4종을, 현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정기·암·어린이·상해·성인병·종신 등 총 6종의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생보사의 온라인 보험 성적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다. 대부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라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DB생명을 제외한 이들 보험사의 월 평균 실적은 100~150건으로,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친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가입으로 인해 간편한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의 경우 여전히 소비자들 입장에선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편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쪽은 생보사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도 크지 않고 마케팅 채널도 적어 실적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생명보험 상품도 온라인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은 온라인 부문을 운영해 성장시키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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