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라운드…체크카드 우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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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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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 수가 1억장을 넘는 등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침체로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의 '우위 굳히기' 경쟁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개 전업 카드사 및 겸영 은행의 체크카드 발급은 1억372만장이다. 이는 전년 말(9914만장)에 비해 458만장(4.6%)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인기에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주효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도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인하한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30%)은 그대로 유지했다.

체크카드의 영역이 커지면서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상반기 이용실적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국민카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국민카드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5600개에 달하는 은행 점포수와 영업 경쟁력을 통해 탈환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농협은 9조5000억원의 실적을 냈고, 국민카드 9조원, 신한카드 7조3000억원, 우리카드 5조4000억원 순이었다.

발급 수로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신한카드 체크카드가 2785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1891만장), 농협(1713만장), 하나SK카드(619만장) 등 은행계 카드사가 우위를 차지했다.

은행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통장을 만들 때 체크카드를 함께 발급받다보니 은행계 카드사가 유리한 구조"라며 "수익을 얻기보다는 체크카드 고객이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고객층 선점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유치 채널이 부족해 발급이 저조하고 은행과의 제휴도 어렵다. 여기에 추가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탓에 경쟁력에서 은행계 카드사에 밀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계 카드사에서는 연회비를 내는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지난 12일 현대카드M을 선보인 것이다. 2000원의 연회비를 내지만, 그만큼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려 체크카드의 매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카드사들도 할인혜택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단 고객을 확보해두면 추가적인 수익 등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각종 제휴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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