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사진제공=구글코리아)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동영상을 재생했는데 기업 광고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5초만 참으면 ‘건너뛰기’ 버튼으로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광고가 보고 싶다면 끝까지 보고 동영상을 재생하면 된다.
#한 통신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광고. 늦은 밤, 길을 잃은 여성 운전자 앞에 나타난 낯선 남성. 그에게 길을 물어봐야 할까? 아니면 혹시 위험할지도 모르니 그냥 지나쳐야 할까?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광고의 내용을 달라진다. 사용자가 광고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넘쳐나는 영상물 속에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C세대는 평생을 인터넷과 함께 산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들은 직접 참여하기를 원하므로 광고 시청도 그들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세대에 대해 크리에이션·큐레이션·커넥션·커뮤니티의 심리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하며 전 세계 주요 브랜드들도 C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칸 CMO는 C세대를 위한 마케팅 키워드로 선택·참여·자발적 재생산을 꼽았다.
선택의 예로 광고 시청 여부를 소비자가 결정하는 유튜브의 트루뷰를 들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호주TNS가 유튜브 사용 형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68%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아주 좋다고 답했다.
또 51%는 유튜브에서 자사의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광고주에 더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칸 CMO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광고의 이야기가 달라지게 해 참여를 유도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만들어 자발적으로 추천과 공유가 일어나도록 하는 자발적 재생산을 통해 스스로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유튜브 총괄 상무는 “광고를 콘텐츠로 만들어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며 “고객이 아닌 관객과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TN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국내 트래픽의 60%는 모바일에서 발생했으며 유튜브 사용자 중 82%가 집에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브를 방문하는 이유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음악 감상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