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해_백제문화제_행사_장면 |
부여군(군수 이용우)은 지난 1955년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주축이돼 시작된 백제말 삼충신(성충, 흥수, 계백)을 기리기 위한 제례행사와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여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궁녀제 등 총 7종의 제례·불전 행사를 실시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계백장군이 무예를 연마했다는 전설이 깃든 충화면 천등산 정상에서 ‘혼불’을 채화하는 고천제(告天祭) 행사로부터 백제문화제는 시작된다.
이날 채화된 혼불은 계백장군을 비롯한 성충, 흥수, 복신 등 백제말 여덟 충신들의 위폐가 모셔져 있는 충화면 지석리 팔충사(八忠祠)에 잠시 안치된 가운데 지여주민 등 150여명이 참여하는 팔충제(八忠祭)가 봉행된다.
팔충제가 끝난 후 혼불은 육로를 따라 규암선착장으로 옮겨져 백마강 뱃길을 이용한 수로봉송에 들어가 구드래선착장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금성산 성화대에 안치돼 행사기간 내내 불을 밝히게 된다.
이어 혼불이 안치된 금성산 성화대에서는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비시대 6대왕 123년간 나라를 수호하고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 일산(日山), 오산(吳山), 부산(俘山)의 삼산 신령에게 백제문화제의 개막을 고하고 백제의 번영과 영광을 다시 이루도록 기원하는 제전의식인 삼산제(三山祭)가 열린다.
이어서, 29일에는 부여읍 능산리 백제왕릉원 일원에서 지역주민, 관광객 등 200여명이 함께 참여해 사비천도 후 재위했던 26대 성왕에서부터 31대 의자왕까지의 6대 왕들의 성덕을 기리고 업적을 추모하는 백제대왕제가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걸쳐 진행되고, 오후 7시부터 구드래 주무대에서 백제26대 성왕이 서기 538년 백제중흥의 웅지를 품고 공주 웅진성에서 부여 사비성으로 천도하고 이를 선왕과 천지신명께 고하는 백제사비정도 고유제가 열린다.
30일에는 백제말기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백제 삼충신(성충, 흥수, 계백)의 구국충절을 추모하는 삼충제(三忠祭)가 부여읍 부소산 삼충사(三忠祠)에서 봉행된다.
10월 1일에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사비성이 함락되던 날 절개를 지키고자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숭고한 충절을 추모하는 궁녀제(宮女祭)가 오전 11시에 부소산 궁녀사에서, 2일에는 백제말 황산벌 전투에서 구국충정의 한을 안고 산화한 무명의 오천결사대의 넋을 위령하는 제의식인 오천결사대 충혼제(五千決死隊忠魂祭)가 2일 오전 11시 서동공원 오천결사대 충혼탑에서 봉행되는 것을 끝으로 금년도 백제문화제의 모든 제례의식을 마치게 된다.
이외에도 3일에는 백제의 역대군왕과 나라를 위해 산화해 간 수많은 무명장졸들의 영가를 천도하고, 융성한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를 널리 알리는 불교의식인 수륙재가 오후3시부터 불교신도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림사지에서 구드래 주무대, 백마강변을 따라 진행된다.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중 1955년 백제문화제 제1회 백제대제부터 제58회까지의 제례.불전의식 등 각종 자료인 사진, 포스터 등과 백제인의 신분별 의복, 각종 역사 자료를 전시운영하여 백제문화제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부여군의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역사문화행렬이 오는 28일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서동공원에서 출발해 계백로터리, 성왕로터리 등 시가지를 통하며 펼쳐지는 가운데, 12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출연진이 참여해 1400년전의 풍요와 평화 그리고 역사문화를 웅장한 스케일로 재현해 백제문화제의 진수를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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