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세계 최초 ‘포스트 파나막스’형 車 운반선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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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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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계 최초 7300대적 ‘글로비스 스피릿’ 명명식<br/>- 올 연말까지 추가로 2척의 7300대적 자동차 운반선 인수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초로 한번에 7300여 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자동차 단위 대수 RT 기준 7300대적(AEU 기준 환산 시 6700대적) 자동차 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피릿’호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승용차·트럭·건설장비 등의 차량을 전문으로 수송할 수 있는 글로비스 스피릿은 글로벌 자동차 운반 선사의 주력 PCTC 선형인 6500대적 대비 한번에 800대의 차량을 추가로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운반선이다.

글로비스 스피릿은 6500대적과 같은 축구장 2개 길이인 200미터의 제원을 갖고 있지만, 너비를 3미터 늘인 35.4미터로 세계 최초의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 운반선이다.

기존의 주력 자동차 운반선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주요 항로인 파나마 운하의 폭 33.6미터에 맞춘 ‘파나막스’형이었다. 하지만 현재 파나마 운하 폭을 55미터로 확장하는 공사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는 글로비스 스피릿과 같은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 운반선의 운항이 가능하게 된다.

넓어지는 파나마 운하에 맞춰 자동차 운반선의 너비를 확장해 운송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긴 것은 전 세계 자동차 운반 선사 중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 운반선 도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운항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재 60%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는 2015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포드·도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비계열 운송량이 확대됨에 따라 해상운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7300대적 자동차 운반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물류 매출 비중은 2010년 12%에서 2011년 23%, 2012년 31%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약 39%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적극적인 비계열 해상운송 매출 증대를 위해 신형 자동차 운반선을 조기에 투입해 운송 물량을 확대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2척의 7300대적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 운반 신조선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올 연말 기준으로 사선(보유 선박) 16척을 포함해 총 50여 척의 자동차 운반선대를 운영하게 돼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초대형 신형 자동차 운반선 운영으로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승용차 외 대형 상용차, 건설장비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글로벌 비계열 영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비스 스피릿 명명식의 대모(代母)로는 현대글로비스의 주요 화주사인 중국 완성차 기업 BYD AUTO의 물류 담당 중역 시옹 티옌보 씨가 초청됐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선박에 고유의 이름을 부여하는 명명식의 주인공인 대모로 해외 화주사의 중역을 초청한 것은 글로벌 외부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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