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융당국, 금융권에 '새 먹거리'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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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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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금융사 해외사업 지원…금감원, 카드사 부수업무 확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회사 해외법인장 초청 간담회'에서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당국이 수익성 악화로 고충을 겪고 있는 금융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민원 감축 등을 요구하며 금융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원회가 해외사업 지원 및 관련 규제 개선 등을 약속하며, 금융권의 새 먹거리 창출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채찍'을 가했다면, 이젠 금융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당근'을 주려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회사 해외법인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금융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의 이상제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정책과장, 김홍식 글로벌금융과장 등을 비롯해 9명의 금융사 및 금융기관 해외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신 위원장이 해외법인장들에게 가장 먼저 약속한 사항은 단기 성과주의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사가 해외진출 초기에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단기 성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게 신 위원장의 계획이다.

'세일즈 금융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 금융사가 해외 금융당국의 불합리한 규제나 관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금융 외교에 힘쓰도록 하겠다"며 "진출국에서 얻은 시장정보를 민·관이 합동으로 수집·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해외법인장들도 그동안 겪었던 애로사항을 토로했으며, 결국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인 1시간 30분을 훌쩍 넘어 마무리됐다. 신 위원장이 해외법인장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유는 무엇보다 금융사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선 해외진출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력이 좋은만큼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들이 향후 정책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5일간 호주 및 홍콩의 금융당국 수장과 만나기 위해 지난 28일 출국했다. 신 위원장은 당국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만나 현재 검토 중인 금융비전 수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위원장은 '한국금융 바로 알리기' 차원에서 글로벌 금융회사 CEO들에게 한국 금융시장 및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탈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며 "여타 아시아 신흥국과의 차별화 및 신뢰감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카드업계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수업무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 규제를 완화해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미 금감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ㆍ상표권 사용 등 4가지 부수업무를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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