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은행권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은행들이 세웠던 지점 통·폐합 방안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들은 영업에 집중, 상반기 반토막 났던 실적 탓에 구겼던 체면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일선 영업현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 경영 효율화가 주된 목표다.
국민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기업 대출을 유치하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직원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연내 영업점 통폐합 방안도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은 경쟁 은행에 비해 건전성 측면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체제를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혁신, 수익구조개선, 리스크관리강화, 고객신뢰확충 등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했던 화두대로 민영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순우 우리금융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물건이 예쁘고 좋으면 사려는 사람도 많고 제대로 된 사람이 달려들 듯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기업가치 및 투자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상반기 실적에 아쉬움을 표했던 만큼 이자 및 수수료 등 영업이익과 순이자마진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시장금리를 반영, 30일부터 수신상품(정기 예 적금) 기본이율을 조정한다.
단기상품의 금리는 내리고 장기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것이다. 신한 월복리 적금 상품은 현 3.2%에서 0.3%포인트 내린 2.9%로 정했다. 12개월 짜리 정기예금은 0.10%포인트 내리는 반면 48개월짜리는 0.10%포인트, 60개월짜리는 0.1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4분기에도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증대, 고수익성 자산 증대 및 비이자 수익 증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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