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2R…모호한 판정,적확한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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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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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위원 부르자 7분 후 도착한 것은 ‘옥에 티’

[인천=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 신한동해오픈에는 미국·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출전해서 그런지 갤러리들이 몰렸다.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도 배상문-김경태-홍순상조와 김민휘-김비오-이창우조에 팬들이 많이 따라다녔다.

경기위원들도 이 두 조를 분주하게 커버했다. 그런데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가 하면, 미국PGA투어 경기위원 못지않은 적확한 판정을 내린 사례도 있었다.

홍순상의 2라운드 7번홀 드롭 장면. 그 이후 지주목이 방해가 돼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할 때 모호한 점이 있었다.

홍순상의 7번홀(파5) 티샷이 왼쪽 잡목 사이에 떨어졌다. 칠 수 없어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려는 그는 경기위원을 불렀다. 바로 옆에 지주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K 경기위원이 달려와 “일단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한 후 지주목이 방해되면 구제받으라”고 판정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홍순상은 볼옆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서 드롭했다. 볼은 지주목 아래에 떨어졌다. 지주목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므로 구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다.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것이었다. 기자가 볼 때에는 홍순상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조금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던 잡목쪽이 니어리스트 포인트가 될성 싶었다. 그러나 경기위원은 홍순상에게 페어웨이쪽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하고 치라고 판정했다. 잡목에 방해받지 않고 플레이선에 지주목이 없는, 괜찮은 자리에서 홍순상은 세 번째 샷을 했다.

나중에 기자가 K위원에게 물어보니 “페어웨이쪽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 곳은 갤러리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어서 K위원의 말을 따랐으나 그 판정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두 번째 사례는 13번홀(파3)에서 나왔다. 당사자는 김민휘다. 그의 티샷이 그린앞 둔덕에 맞더니 왼쪽으로 굴렀다. 볼은 그린에서 2m정도 벗어난 곳에 멈췄다.

김민휘는 다가가 라이를 보더니 경기위원을 불렀다. 7분쯤 후 경기위원 L씨가 도착했다. 김민휘는 “볼이 굴러 볼자국에 멈췄다. 구제받을 수 있느냐?”고 했고 L위원은 “당신이 만든 자국이 아니라 이미 있는 자국으로 볼이 굴러들어갔으니 구제받을 수 없다”고 판정했다.

‘박힌 볼’을 구제받으려면 자신이 만든 피치 마크(볼자국)에 볼이 박힐 경우에만 가능하다. L위원의 판정은 적확했다. 김민휘가 규칙을 몰라서 경기위원을 불렀는지, 아니면 한국 경기위원의 규칙 지식을 ‘시험’해 보려고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다. 김민휘는 올해 미PGA 2부투어에서 활약했다.

김민휘는 구제받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고는 라이가 좋지 않았던지 우드로 칩샷을 했다. 볼은 홀을 5m 지나쳤고 그는 보기를 했다. 그가 정말 규칙을 몰라서 경기위원을 불렀다면 규칙 공부를 더 해야 할 성싶다. 그 홀에서 보기를 한 것은 오히려 작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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