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핸드백,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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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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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해외 명품 1번지' 면세점에 토종핸드백 브랜드 진출 바람이 거세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국내 백화점 매출은 부진한 반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국내 고객이 늘면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면세점을 발판삼아 해외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늘면서 면세점이 신규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성주그룹이 운영하는 MCM은 백화점 위주의 유통망을 면세점 위주로 재편중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백화점 등 국내 일반 매장 판매실적은 부진하지만 면세점 등에서는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MCM 측은 실적이 부진한 롯데백화점 8개 매장과 현대백화점 4개 매장을 내년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신세계·갤러리아·AK 백화점 등과도 매장 위치나 면적을 놓고 협의중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MCM이 국내 19개 주요 면세점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은 밀려드는 중국인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 매장은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구찌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쿠론도 상반기 롯데소공·신라·인천공항 면세점 등 국내 5개 면세점에서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매출 90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최근에는 신세계 해운대점 면세점도 오픈했다.

쿠론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 등이 늘면서 올해 면세점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패션도 면세점에서 채널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가 전개하는 닥스액세서리는 현재 롯데·신라 면세점 등 8곳의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를 11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헤지스액세서리도 최근 인천공항면세점과 롯데 부산호텔·삼성동 코엑스 등 3곳에 면세점에 입점했다. 현재 이들 매장은 월평균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만손 역시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에 잡화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오픈한 제주면세점은 월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 회사는 국내 면세점 외에도 싱가폴 창이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미국 LA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 매장은 새로운 유통망 확대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상승 효과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 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토종브랜드 러브캣·빈치스벤치·루이까또즈' 등도 면세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과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면세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확보 및 해외진출에 유리하다" 며 "백화점 등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유통망에 추가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면세점은 신유통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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