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지적은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을)이 지자체가 산림청 방제 매뉴얼에 따라 지난 4월까지 마무리해야 할 고사목을 방치해둔게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1일 김 의원에 따르면 산림청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전국의 소나무 중 56만394본이 고사됐으며, 그 중 25.4%인 14만2340본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의 경우에는 7만8483본이 고사되고 그중 1만9935본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경남은 고사목 28만991본(재선충 7만1372본), 경북 8만7621본(2만2256본), 울산 6만4310본(1만6335본)으로 추정됐다.
올 4월까지 제주, 경남·북, 울산 등의 지역은 고사목 제거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5월말까지 경남은 6만4774본, 제주는 4,864본, 울산은 2,919본의 고사목이 제거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빠른 재선충병의 확산과 더딘 제거작업, 그리고 가뭄 등의 자연적 요인이 더해져 지난달 20일 현재 기준으로 경남은 18만8305본, 제주와 울산은 각각 5만3691본, 4만4786본 등 대량의 고사목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특히 제주지역만도 다음해 4월까지 약 6만본에서 9만5000본의 고사목이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대규모의 추가 고사목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소나무재선충 확산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이 지역들은 해마다 4월까지 고사목을 제거하도록 한 산림청 사업시책 지침 및 방제 메뉴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 “특히 지자체가 4월까지 고사목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는 고사목 제거가 재선충병 확산을 저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소나무에이즈인 재선충병에 감염되면 소나무가 100% 말라 죽게 된다.
그리고,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한 전염을 막기 위해선 성충이 되기 전인 매년 4월에 고사목을 제거해야 한다.
솔수염하늘소는 해마다 5월~8월사이에 죽은 소나무를 찾아 수십 개의 알을 낳는다. 그 알들이 성장해 다음해 5월부터는 성충이 되어 감염된 소나무에서 탈출해 건강한 소나무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직전 단계인 번데기 시기가 됐을 때 흩어졌던 재선충도 솔수염하늘소 몸속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고사목의 완전제거를 위해서는 정확한 추가발생 예측과 고사목 제거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의 구체적인 산출을 통한, 예산의 적기 확보가 필수이다” 며 “하지만 그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가 의문스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구체적인 고사목 제거대책과 예산확보계획을 재수립하고 정부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철저한 지도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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