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혼물문학상 수상작 '홍도'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가 10월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나는 당신을 400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400년간 죽지 않고 살아 온 사람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면?
조선 중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곡절 많은 역사의 갈림길을 흡입력 있게 풀어낸 작품이 있다. 제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홍도'다.
'홍도'의 저자 소설가 김대현 씨는 1999년 단편영화 '영영'으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 핀란드 팜페레국제단편영화제에서 디플로마스오브메리트를, 이란 국제청년단편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소설‘홍도’로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장편소설 '홍도'로 제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대현 씨가 수상 소감과 더불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소설을 처음 쓰겠다고 생각한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이 좋은 성과를 가져다 줬고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아 기쁩니다."
김대현 작가는 조선의 불운한 정치가 정여립을 이 시대의 영웅으로 그려보고 싶단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과연 정여립을 잘 풀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때 그의 아내는“당신이 가장 쓰고 싶은 것,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을 쓰라.”고 조언했고, 문득 정여립에 대해 잘 아는 조선의 인물이 현재까지 살아 있다면? 더 나아가 그 사람이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라는 기발한 상상을 하면서 비로소 펜을 잡았다.
모든 세상의 주인은 임금이었던 세상에서 평등을 논했던, 망해버린 혁명가 정여립을 통해 민주주의에 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었다.
그는 “처음 집필한 소설이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행운이다. 여기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해 온 지난 날들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소설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혼불문학상을 심사한 소설가 이병천 씨는“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제발 사실이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길 만큼 소설‘홍도’는 절실해서 좋다.”고 극찬했다.
제3회 혼불문학상에 응모된 138편의 작품을 제치고 선정된 장편소설‘홍도’는 역모 혐의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조선 중기 문신 정여립의 외손녀가 5여 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 겪는 기구한 삶과 사랑을 판타지로 그려냈으며, 다산북스에서 출간됐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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