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팩-알서포트 합병상장 앞두고 KB스팩 최대주주 지분전량 매도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기업인수목적(이하 KB스팩) 최대주주 머스트투자자문이 KB스팩의 합병 상장을 코앞에 두고 지분 전량을 매도하며 이번 KB스팩의 합병상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달 27일 KB스팩 지분 10.72%(92만4624주)를 장내에서 매도해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처분액은 총 25억9080만원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은 KB스팩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는다. 하지만 이번 주식 처분으로 머스트투자자문 대신 KB스팩 지분 8.56%를 보유하고 있는 유진자산운용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머스트투자자문이 3년 가까이 KB스팩에 투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상장 직전 보유 지분을 처분한 이유는 합병 대상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팩의 투자자들은 합병 후 가격이 오른 상장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매각해 투자 이익을 회수한다.

단, 합병 후 투자자금 대비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합병 전 스팩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식매수 청구권으로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 5월 KB스팩에 대한 보유 지분을 7.06%에서 11.98%로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이후 KB스팩은 7월 알서포트와 흡수합병을 결정했고 KB스팩의 거래소 매매거래는 중지됐다.

머스트투자자문은 KB스팩의 거래 정지가 풀리자마자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스트투자자문은 KB스팩 합병 대상자로서 알서포트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트투자자문이 스팩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KB스팩이 알서포트와 합병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제시한 주식 매수 청구권의 주당 매수 가격은 2710원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이 장내에서 KB스팩 주식 매도가 2802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한 IR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합병 대상자를 찾은 후 거래 정지가 되면 스팩 투자자는 투자를 이어갈지 주식 매도로 차익을 실현할지 선택하게 된다”며 “머스트투자자문이 지분 전량을 털어낸 것은 스팩 상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기관투자가의 손바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