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회사채 '폭탄돌리기'… 결국 '개미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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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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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이 시작됐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동양그룹 회사채 '폭탄돌리기'에 나서고 있다.

법정관리 여부를 놓고 위험한 도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가 발행한 ‘동양시멘트17’ 회사채는 이날 거래량이 46억6700만원에 달했다. 지난달 30일 21억80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동양시멘트17은 지난달 2일만 해도 하루 거래량이 79만원에 불과했었다.

투자자들이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채권 투자에 나섰으나 이날 결국 동양시멘트도 춘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한 셈이 됐다.

그룹 내 자금 창구로 비교적 견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동양증권 회사채도 거래량이 급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동양증권80 회사채는 지난 27일 거래량이 6억3300여만원이었으나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0일 거래량이 13억3700만원으로 늘었다. 1일에는 다시 22억7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동양그룹 비(非) 법정관리 계열사 회사채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 확대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긍정적 뉴스가 나오면 동양그룹의 회사채 가격이 급등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면서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단기 트레이딩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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