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성 바닥인데 신용등급은 되레 상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0-01 18: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되레 상향 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상향 조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한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한 단계씩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무보증회사채 평가를 보면 2011년 대우증권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으며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AA-→AA, AA→AA+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012년 AA등급에서 AA+로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2012년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올렸으며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A-→AA로 올렸다. 현대증권의 경우 2010년 AA-로 평가됐던 신용등급이 올해 2월 AA+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012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각각 AA-→AA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주요 증권사들이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늘렸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 평가기준으로는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1년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미반영한 국내 신평사들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신평사 간의 연계된 사업이 상당수 있어 이해관계 때문에 상향조정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의 자금 상황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수익성이라는 중요한 부분이 너무 적게 반영됐단 얘기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라는 특수한 상황이 미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현 평가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향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