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무기들은 주로 대북억제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현무-Ⅱ·Ⅲ 미사일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서북도서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해안진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현무-Ⅲ 계열 중에는 해군 잠수함이 북한 영해 안으로 깊숙이 침투해 발사할 수 있는 잠대지 미사일도 있어 군의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꼽힌다. 현무-Ⅲ 미사일은 목표물의 창문까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정확도가 높다.
군 관계자들은 유사시 북한이 모르게 침투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현무-Ⅲ 미사일을 '적의 목 아래 들이댈 수 있는 비수'로 표현할 정도다.
탄도·순항미사일 외에도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외부에 공개되며, 해군의 백상어와 청상어 어뢰는 북한의 주요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날 외부에 공개된 무기들은 최근 북한의 안보위협에 맞서 군의 대응의지를 보여주는 장비들이다.
전략무기인 현무-Ⅱ·Ⅲ 미사일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직접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이 전략무기인 미사일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군의 북한 핵 및 미사일에 대한 억제전력 능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2012년 4월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지대지 순항미사일의 사진을 공개하고 지난 2월에도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함·잠대지 순항미사일의 영상을 공개했으나, 제원과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공군도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에 실리는 슬램-이알(SLAM-ER)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80여㎞에 달해 한국 영공에서 북한의 수도인 평양 등 주요 거점을 정밀 공격할 수 있다.
이날 시가행진에는 총 30여 점의 지상군 장비들이 시가행진을 펼쳤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K-1AI 전차를 시작으로 교량전차(AVLB)와 K-277 지휘차장갑, K-200 장갑차 등이다. 특히 '국산 명품무기 10선'에 선정된 보병전투장갑차 K-21이 기계화보병부대와 함께 움직였다.
K-1A1은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중량은 54t에 달하며, 120㎜ 활강포 1문과 12.7㎜ 기관총 1정을 탑재하고 있다. 전차 수는 북한(4100대)이 한국(2400대)보다 많지만 성능은 한국군이 더 우세하며, K-1A1 전차는 북한군 전차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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