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민심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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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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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 공화당 강력 비난

아주경제 홍한울 기자=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영업정지) 첫날을 맞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수도권지역의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

이날 아침 한창 북적여야 할 메트로 전철은 평소보다 승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반면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 대부분이 일단 직원들에게 정상 출근 후 귀가 등 관련지침에 따르라고 지시를 한 상태여서 개인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공무원들이 도로로 몰리면서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워싱턴DC 쪽으로 출근하는 연방공무원은 이날부터 당분간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과 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은 모습이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출근하지 않는 연방공무원 수는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인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세워지고 공원국 소속 경찰이 출입을 통제했다.

미 의회도 문을 굳게 닫았고, 미항공우주국(NASA)와 환경청 등 연방정부 관련 기관사무실 또한 업무가 중단됐다.

심지어 연방정부의 관리하에 있는 워싱턴DC 내 분수 45개도 작동을 멈췄다.

그러나 국경수비대나 항공통제국과 같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기관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 운영되었다.

연방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비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셧다운으로 인한 여파가 미치지나 많을까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연방정부 기관 인근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워싱턴DC 소재 미연방통신위원회 인근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설마했는데 진짜로 셧다운이라는 상황이 벌어져 당황했다”면서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공무원 손님을 받지 못하는 우리 같은 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공화당을 강력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17년만에 처음으로 연방정부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일은 일어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때문에 정부가 문을 닫게 한 공화당은 이념선동으로 문을 닫으면서 몸값을 요구했다”며 맹 비난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은 건강보험개혁안을 문제삼아 미국경제를 인질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예산안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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