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앞에서 강연한 IT계‘3인방’

  • 30일 베이징 중관춘에서 정치국 집단학습 열려<br/>바이두 리옌훙 회장, 레노버 류촨즈 전 회장, 샤오미 레이쥔 회장 강연 진행

리옌훙 바이두 회장, 류촨즈 레노버 창립자, 레이쥔 샤오미 회장(왼쪽부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중국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실시한 집단학습에서 중국 IT계 민간기업인 대표 ‘3인방’이 강연자로 나섰다.

중국 국영 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최고 지도부 7인과 정치국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학습에서 중국 공룡포털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46) 회장, 세계 최대 PC 제조상 롄샹(聯想 레노버) 창립자 류촨즈(柳傳志) 회장, 그리고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이 강연을 진행했다.

30일 베이징 중관춘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집체학습 현장. [베이징=신화사]
이날 중국 지도부의 집단학습이 중국 지도부의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가 아닌 중국 IT 산업의 상징인 중관춘에서 열린 것은 중국 지도부의 첨단 IT 기술 및 산업 혁신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보여준다. 이날 중국 지도부를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한 강사진도 모두 중국 IT계 거물급 인사로 꾸려졌다.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 포털검색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대표 포털기업이다. 지난 5월 중국 TV스트리밍 업체 PPS TV를 인수한 데 이어 7월엔 앱스토어 기업인 '91와이어리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세력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리옌훙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바이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포브스지로부터 ‘중국 최고 기업인’에 선정된 중국 IT계 대표 기업인이다.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레노버는 지난 1984년 류촨즈 전 회장이 중관춘 허름한 사무실에서 설립한 PC기업이다. 지난 2004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해 현재 전세계 PC 제조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IT전자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중국 1세대 IT 기업인으로 꼽히는 류촨즈 회장은 레노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IT계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며 후배 기업인들의 롤모델로 존경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애플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샤오미는 창립 3년7개월여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심지어 ‘형님’ 애플(3.4%)을 제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창업 전부터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이력을 쌓았다. 지난 1992년 킹소프트에 입사해 6년 만인 1998년 CEO에 올라 사세를 확장시켰다. 그는 조그만 중소기업을 2007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며 킹소프트를 중국 대표 IT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킹소프트 CEO직을 사임한 그는 2010년 다시 샤오미을 창립해 IT계 복귀를 선언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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