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분산투자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발맞춰 ETF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가총액은 올해 초 14조9400억원 정도에서 지난달 말 18조원 정도로 3조원 이상 늘었다. 2002년 3444억원으로 출발한 ETF 시장이 매년 확장을 거듭하며 올해 안에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TF는 투자자에게 저비용의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증권시장의 장기간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했다.
ETF 시장이 18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가 부족하고 다양한 액티브ETF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의 도입도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거래소는 ETF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ETF 상장 규모요건을 현재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높이고 소규모 저유도성 ETF의 자진 상장 폐지 기준을 연내 마련해 늦어도 내년 말부터는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별도의 판매망이 없는 ETF의 특성을 고려해 거래소와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교육 및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을 위해 홍콩, 일본 등 주요 아시아 IB 및 운용사와의 협의를 통해 상품성 있는 해외 ETF의 국내 교차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한국 ETF 시장의 개설 11주년을 기념해 'ETF와 자산관리 전략'이라는 주제의 '2013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거래소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후원으로 열리는 것으로 글로벌 ETF 시장의 최신 동향과 발전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향후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새로운 상품 개발을 적극 장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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