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감기·신경통·관절염·중풍 등 통증을 다스리는 강활의 종 판별 기술을 확보하고 130년간 한·중·일·러시아에서 혼동된 강활 분류 문제도 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강활은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는 산형과의 식물로 같은 과 유사종인 당귀, 백지, 천궁, 고본 등과 함께 오랫동안 이용된 약재다.
하지만 국가별로 신감채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왜천궁’ 등 유사종으로 보는 이가 적지 않았다. 특히 학명을 혼용해서 쓰는 등 분류학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은 핵 DNA를 이용했다. 강활과 유사종을 대상으로 DNA 바코드·분자계통학적 연구 등을 통해 ‘신감채’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로 확인된 것이다.
분자생물학적 분석 결과를 보면 신감채는 오스테리쿰(Ostericum)속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강활은 속이 완전하게 다른 안젤리카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우리나라 분류학계에서 인식하고 있는 왜천궁과도 열매의 내부 특징과 분자생물학적 정보에서 차이 났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강활을 새로운 종인 안젤리카 리플렉사(Angelica reflexa)로 새롭게 학명을 부여했다.
아울러 국제적인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관련 내용의 논문을 ‘Journal of Species Research’ 2권 2호로 발간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학명을 혼용하는 등 혼란스러운 학명과 분류의 문제로 인해 강활의 실체 파악이 분명하지 않아 표준화된 약재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생물종의 정확한 분류의 학술적 의미 부여와 함께 산형과 주요 약재의 판별과 표준화된 관리에 적극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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