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집약산업 해외 아웃소싱, 국내 일자리 늘려”

  • 한경연-ADB 2일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 콘퍼런스

(뒷줄 왼쪽부터)티암 히 잉 아시아개발은행(ADB) 박사, 제이언트 메논 ADB 박사, 박태호 서울대 교수, 이현훈 강원대 교수 등이 2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ADB 공동 주최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 국제컨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수출용 중간재를 해외에서 생산하면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반면 기술집약적 산업의 해외 아웃소싱은 오히려 국내 일자리를 늘려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일 한경연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공동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수출용 중간재의 해외 아웃소싱이 2000∼2009년 국내 제조업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한국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부가가치 수입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국내 기업의 일자리는 0.27%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집약적 산업에서는 국내 기업의 일자리가 0.31% 포인트 증가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일자리 성장은 아시아 경제권내 형성중인 글로벌 가치사슬의 발달과 더욱 상호의존적으로 되고 있다”며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아웃소싱 비용이 낮은 아시아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혜정 경희대 교수도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참여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한국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특히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오프쇼어링은 중소기업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부품공급의 조달에 있어 해외 기업과 수직결합을 통한 거래보다 해외 공급자와의 독립적 거래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티암 히 응 ADB 박사는 “서구의 소비수요에 의존했던 아시아 제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하는 역내 중산층 시장을 놓고 역내 수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아시아 제조업의 방향전환을 촉구했다.

우라타 슈지로 일본 와세다대학 국제경제학 교수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성공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술과 경영기법이 전수되는 지역 생산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일본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지로 교수는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 생산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구개발(R&D)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16개국이 참여하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도 일본 제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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