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독일 비스바덴) 윤태구 기자=“쌍용차 하면 딱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쌍용자동차의 이유일 대표가 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뉴 코란도 C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리미엄 SUV 메이커로서 새로운 브랜드 빌딩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명 변경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쌍용차의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애를 먹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럽에서만 하더라도 실제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제품의 질이나 가격 경쟁력은 현대·기아차와 비교해 뒤지지 않지만 그동안 쌓아진 이미지로 인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개선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 2009년 현지 수입사 크로이만의 파산으로 인해 유럽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으며 이후 제대로 된 AS망도 구축하지 못하고 브랜드 인지도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게 사실이다.
더욱이 쌍용차는 내수에서 쓰고 있는 로고도 해외에서는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시절 유럽 오펠사와의 상표시비에 밀려 수출차량은 다른 로고를 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 9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에는 하나의 원 안에 2개의 타원이 겹쳐진 로고를 부착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차에는 날개문양의 로고를 사용해왔다.
쌍용차로서는 새로운 이미지는 물론 확고한 브랜드 구축이 필요한 시기다.
이 대표는 “쌍용이라면 중국 차처럼 들릴 수도 있다”며 “쌍용차는 작은 기업이긴 하지만 SUV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디젤 엔진에 있어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 사명 변경 등의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솔직히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다 새로운 이름으로 지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내년이 쌍용차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유럽이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유럽의 많은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은 물론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유럽 지역 대리점 확장 및 네덜란드 부품센터 운영을 통해 AS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로컬 모터쇼에 참가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쌍용차는 유럽에서 이미 ‘무쏘’, ‘로디우스’, ‘렉스턴’ 등으로 SUV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2015년 소형SUV ‘X100’이 출시되고 난 이후 SUV에서 다양한 라인업이 완성되면 젊은 층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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