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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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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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공연 도중 실수가 발생할때마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공연인 만큼 실패도 많았고 보완할 점도 적지 않았지만 점점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를 맡은 이랜드표 락(樂)사업 1호 '와팝'(WAPOP:World & Asia WOW POP)이 베일을 벗었다. 와팝은 이랜드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처음 선보이는 한류문화콘텐츠 관광 사업이다. 한류드라마 명장면과 K-팝 등 여러 콘텐츠를 한 데 엮은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이번 '와팝' 지휘봉은 박성경 부회장이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와팝'은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3040세대들이 한류를 직접 느낄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약 3년간 박 부회장이 직접 준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그는 오빠의 권유로 1984년에 이랜드에 입사, 헌트·로엠 등 패션브랜드를 도맡아 이랜드를 국내 정상의 패션회사로 성장시켰다.

그간 박 부회장은 박성수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직접 지휘봉을 잡고 도전에 나섰다. 특히 이번 공연사업은 이랜드그룹이 패션·외식·레저 등에 이어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박 부회장은 "드라마와 한류 가수의 공연을 엮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앞서 진행한 롤모델이 없어 준비기간도 오래 걸리고 부담감도 컸다"며 "특히 드라마와 가수의 공연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기존 공연과 차별화된 스토리를 짜내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와팝'이 대중에 처음 공개되면 박 부회장은 다시 한 번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박 부회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일정을 꼼꼼하게 챙겼고, 공연 중간 중간 아들 내외와 이야기를 나누며 신중하게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이번 공연의 숨은 공신으로 그의 아들 윤태준(본명 윤충근)씨를 꼽았다.

그는 "한류문화콘텐츠 사업인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한데 락사업에 대한 콘텐츠와 경험이 없다보니 기획사를 설득하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많이 따랐다"며 "다행이 아들 내외가 이쪽 분야에 경험이 많아 깐깐한 기획사들을 설득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일부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로 손쉽게 모객행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들이 직접 발벗고나서 기획사들을 설득해, 현재 40~50여개의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의 아들은 가수 이글파이브 출신으로 과거 연예계 쪽의 경험이 있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의 며느리인 배우 최정윤씨 역시 박진희·소유진·윤소이 등 유명연예인 섭외를 담당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그룹은 무언가를 새로 만들기보다 망하고 죽어가는 낡은 호텔, 테마파크, 백화점 등을 구매해 아이디어로 무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각 지방마다 관광객을 끌어당길 콘텐츠를 개발하면 지방 관광사업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모델과 관련해서는 '박성수 회장'을 꼽았다.

그는 "회장님은 조그마한 양심의 거리낌조차도 범죄라고 생각하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며 "법인카드도 따로 없고 평생 대기업 임원급 월급도 안되는 급여로 검소한 생활을 하며 평소에도 승용차 '카니발'을 손수 몰고 출퇴근하는 등 소탈한 경영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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