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비상장사 삼성에버랜드 위상이 점점 커지는 동시에 주력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물론 3세 경영인이 실질적인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 제일모직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8월 이후 계열사 간 지분 이동을 시작으로 본격 승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월까지 2개월에 걸쳐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해 지분을 1.82%까지 늘렸다. 이에 대해 같은 건설사인 삼성물산 및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또한 최근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1조5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뿐 아니라 작년 6월부터 자사주를 사들인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지분을 15% 이상으로 불렸다.
삼성SDS도 전월 말 삼성그룹 내 네트워크 서비스 및 솔루션 기업인 삼성SNS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삼성전자 지분을 21.67%에서 22.58%로 늘리게 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삼성에버랜드가 지주로 전환한 뒤 다시 기업을 분할, 이건희 회장 2세인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사장·이서현 부사장 간 계열분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해 3세 간 계열분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 또한 삼성그룹 계열사를 분할 소유할 뿐 아니라 자사주가 있어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라며 "3세가 경영하는 호텔신라, 제일모직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가진 KCC, 삼성카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이 사장, 이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합치면 약 42%에 이른다.
삼성그룹은 현재 정점인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을 19.3%,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7.3% 소유하고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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