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김영철 대표이사는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손 대표를 오늘 오후 다시 만나 설득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하지만 손 고문이 '출마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니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전날에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식당에서 김 대표와 만나 불출마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당이 필요로 할때 제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과연 지금이 그 때인지는 의문이 많다"며 "대선 패배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데 내가 나가면 유권자가 곱게 볼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또 "당분간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제대로 반석에 올려놓는 쪽으로 행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이 원해서 나간다고 해도 국민에게는 욕심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당 지도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일단 6일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한편 손 고문은 6일 당내 손학규계 인사들과의 귀국 환영 만찬에 이어 오는 8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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