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 화학사업, 유해성 논란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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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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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석유화학 기업의 유망 사업군이 유해성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섬유 계열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비스페놀A(BPA)가 최근 안전성 문제로 발목을 잡혔다. 두 제품 모두 세계 시장의 수요 성장이 가팔라 관련 생산기업들이 공격적 증설투자에 나서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PX는 SK인천석유화학의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증설투자가 건강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BPA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인체 부작용 논쟁이 있어 왔지만 확정적 결론이 없는 가운데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이 아동 학습장애 가능성을 제기해 다시 쟁점으로 부각됐다.

PX의 경우 지역 주민들은 발암물질 등의 유출을 우려해 공장 설립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며, 환경영향평가서 공개, 안전성검증위원회 구성, 유해물질 대응 조례제정 등을 통한 안전성 입증도 요구해왔다.

이에 SK인천석유화학측은 이번 증설투자로 인한 35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6000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의 안전‧환경 시설 투자 노력 등을 설명하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법규(산업안전보건법, 에너지관리법, 위험물관리법 등)에서 정한 안전성 정밀심사(PSM·SHS 등) 기준을 모두 사전 통과했다”며 또한 “SK인천석유화학은 공식 산업단지에 해당하지 않아 ‘건강영향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위해성평가’를 실시하고 산업단지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PA는 인간의 생식 또는 발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등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현재의 노출 수준으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며 BPA의 안정성을 승인한 바 있다.

한국피씨비피에이협회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아동 학습장애 부작용 논란과 관련 “해당 연구는 2009년도쯤 작성된 논문으로 설문조사와 소변검사 등으로 실시돼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다”며 “BPA가 몸 속에 들어가면 축적되지 않고 당연히 소변으로 배출돼 안전하고, 인체에 축적돼도 유해하다는 (세계 연구계의)결론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가장 최근의 유럽 식약청 보고서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완결본이 내년 발표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PX는 중국 수출시장의 수요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세계 제조설비 증설이 제한적이라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삼양이노켐이 생산 중인 BPA는 친환경 경량화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원료로 쓰여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부상 중이다. 건강 문제로 논란이 된 BPA 용도는 주방용품 및 포장재 등에 해당하며, 그 비중은 약 1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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