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부 뿐 아니라 동양그룹 내부에서도 오너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검찰 고발까지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검찰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 회장 등 동양그룹 대주주 일가를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오는 8일 현 회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현 회장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하던 중 계열사 간의 자금거래와 관련해 대주주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며 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부회장 등 추가로 대주주 등의 위법사항이 발견되는 대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동양그룹 노조 관계자는 “현 회장은 계열사 법정관리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판매를 종용했다”며 “8일 오전 현 회장을 사기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너일가를 향한 ‘재산 빼돌리기’와 경영부실에 대한 의혹이 현 회장에게서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상무) 등 주변 인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동양증권 노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전인 지난달 29일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서 6억원을 인출한데 이어, 지난 1일 동양증권 본사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큰 가방 3~4개의 개인 물품을 가져갔다.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양증권에 대한 무기한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한 금감원은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동양네트웍스의 김 대표에 대한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 대표가 동양매직 매각 건을 비롯한 동양그룹의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동양그룹의 부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동양그룹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동양 계열사인 자재구매대행회사(MRO) 미러스를 설립한 시기와 동양그룹의 경영 실기가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며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김 대표의 책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서 “자산매각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 모두 현 회장이 직접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실련과 동양증권 노조의 고발 등으로 향후 현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해 지면서 동양사태 추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