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호두 농장 전경 |
건강에 유익한 견과류인 호두는 최근 전립선암과 심혈관질환·여성의 제2당뇨병 예방 등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호두의 천국인 캘리포니아는 현재 수확이 한창이다. 호두는 주로 9~11월에 생산되며 호두나무를 잡아 흔들어 떨어뜨리는 기계를 이용해 열매를 딴다.
떨어진 호두열매는 기계로 모아 가공시설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깨끗하게 씻은 후 포장된다. 호두는 준 신선식품으로 이상적인 조건으로 보관하고 취급하면 유통기한이 1년이나 된다. 깊고 배수가 잘되며 단일지층의 양토에서 가장 잘 자란다.
이상적인 토양조건에서 호두나무는 30m까지 자란다. 뿌리는 3m 이상 내리고 넓고 두꺼우며 풍성한 향의 잎을 띈다.
◆ 캘리포니아 주 호두업계 현황
데니스 A. 밸린트 캘리포니아 호두협회 대표 겸 캘리포니아 호두위원회 수석이사 |
호두나무는 나무를 심은 후 약 5~7년이 지나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이후 100년간 계속해서 열매를 맺는다. 상업용으로 재배되는 호두의 품종은 30여개에 달하며 모두 잉글리쉬 월넛 또는 페르시안 월넛이라고 부르는 호두품종에서 개종된 것들이다.
이런 다양한 품종들은 각각 품종에 따라 조생종·만생종·겉껍질이 두꺼운 호두·겉껍질이 얇은 호두·호두살이 꽉 차있는 호두·병해충에 강한 호두 등 다양한 특성을 갖는다.
캘리포니아 주 호두업계는 약 4000명의 농장주와 90개의 가공업체로 구성돼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호두 경작지는 9200만㎡나 된다.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 농업국의 농업 통계청 캘리포니아 지사(USDA)는 올해 호두 수확량은 49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두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호두가 새로 심어진 경작지는 4451만7000㎡ 이상이며 이로 인해 수확량은 지난 10년간 거의 두 배를 넘어섰다.
캘리포니아 주 수도인 새크라멘토는 교통혁신 도시다. 무엇보다 새크라멘토 밸리에서 시작된 농업은 캘리포니아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다양한 농작물의 재배로 풍부한 자연산물의 수혜를 받아 다양한 문화의 고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노린 캘리포니아 호두협회 회장은 "올해 봄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해 호두 수확이 지난해보다 최대 일주일까지 당겨졌다"며 "풍작에 품질도 좋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호두를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죤 문트 알파인 퍼시픽 넛 사 대표 |
◆ 각종 질환 예방에도 최고
미국 오레곤 주 프로비던스 심장 및 혈관 연구소 심혈관전문의 제임스 베커만 박사 |
미국암연구협회가 건강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암 예방의 핵심으로 꼽으며 미국에서는 건강 개선을 위해 호두를 섭취하는 소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두는 전립선암·심혈관질환·여성의 제2형 당뇨병 예방에도 매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소개되면서 학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 리놀렌산(ALA)을 1온스(약 28g) 당 2.5g으로 상당량이 함유돼 있고 섬유소·단백질·항산화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암연구 저널은 호두 2온스(약 56g)의 섭취로 전립선암 종양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호두 1온스(약 28g)면 ALA 2.5g을 섭취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 보건과학센터 연구진은 호두를 먹이지 않은 대조식이군 쥐의 44%에서 전립선암 종양이 발견된 반면에 호두 강화 식단을 섭취한 쥐 그룹에서는 종양 발생 비율이 18%, 발견된 암 종양의 크기도 대조 식이군과 비교했을 때 평균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샬대학교 일레인 하드만 의학박사는 "호두를 구성하는 ALA·식물성 오메가3·지방산·항산화제·식물스테롤 등의 성분들이 상조적으로 작용해 잠재적인 항암물질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보건과학센터 세포 및 구조 생물학 교수인 러셀 라이터 박사는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종합해 식단에 정기적으로 호두를 추가함으로써 유방암·전립선암 등이 예방 및 지연시킬 수 있었다"며 암 예방을 위한 호두 섭취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프로비던스 심혈관 연구소의 제임스 베커만 박사는 "심장 건강을 개선하고 치명적인 심장발작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ALA 함유 식품을 식단에 더 많이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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