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평안남도 용강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1985년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흥사단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춘원 이광수의 권유에 따라 도산 안창호가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에 가입한 고인은 흥사단 '청년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도산 안창호의 사상을 전파하는데 진력해 왔다. 1958~1964년에는 월간 '사상계' 주간을 맡아 자유 언론 투쟁에도 앞장섰다.
고인은 국민훈장 모란장(1985)과 인제인성대상(2007), 유일한상(2009)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현대사상', '철학노트', '사색인의 향연', '행복의 미학', '도산사상',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등 50여권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심 여사와 딸 정남 씨, 아들 동명(위스텍 사장)·동일(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동규(한림대 경영대학원장) 씨, 사위 강홍빈(서울역사박물관장·전 서울시 부시장)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강원도 양구군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한 '시와 철학의 집'이다. 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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