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아베와 회동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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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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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정상회담 '차일피일'<br/>일본 국회·재계·민간차원서 방중 잇달아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9일부터 제16차 ‘아세안+한·중·일(아세안+3)’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은 전날 열린기자브리핑에서 “리커창 총리가 아세안 회의 기간 일본 필리핀 정상과 양자 회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리 총리는 10일 아세안+3 회의장에서 취임 이후 처음 대면하게 된다. 두 총리가 서로에게 어떤 제스처를 보일 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앞서 일본신문망(日本新聞網)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의 기간 두 사람의 정식 회담 일정은 없지만 아베 총리는 리 총리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통역이 현장에 없을 경우 영어를 사용해서라도 리 총리와 대화를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과 일본 양국간 정치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1여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이 거듭해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측의 거부로 한 번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회의기간 아베 총리와 대면했지만 두 정상은 악수만 나눈 채 별다른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역사를 똑바로 직시하라"고 경고하는 등 양국의 견해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양국 정상간 회동이 계속 미뤄지면서 일본 국회나 재계 민간 차원에서는 중일 간 냉랭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민주당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가 오는 11월 전후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일본내 중국통 인사로 불리는 가이에다 대표는 방중 기간 자신이 직접 쓴 중국 고시(古詩)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며, 에다 사쓰키(江田五月) 전 참의원 의장도 11월 초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정계 인사와 회동할 계획할 계획이다.

일본 재계도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일본 기업인 모임인 일중경제협회는 내달 100명 규모 대표단을 꾸려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중단에는 도요타 명예회장인 조 후지오(張富士夫), 요네쿠라 히로마사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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