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2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기존의 양도분에 대한 상환액은 이번 통계부터 차감됐다.
증가폭으로 보면 1조8000억원 늘었던 지난 8월보다 규모가 줄어든 수치다. 한은은 이에 대해 “주택거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900호에서 8월 2800호, 9월 4100호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6월 연 3.73%에서 7월 3.77%, 8월 3.80%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추석상여금 지급 등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잔액은 149조6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472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증가했다.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하면 증가규모가 반토막난 것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전월보다 증가폭을 늘렸다.
이 기간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8000억원 증가한 626조7000억원이었다. 증가폭도 전월(4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조8000억원 증가한 15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은행의 유동성 지원,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6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자금 공급이 가세하면서 증가세를 이었다. 3조800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 이어 지난달에는 4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대출 잔액은 47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186조3000억원이었다. 다만 전월(1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한편 이 기간 은행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116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5조5000억원 늘었던 전월보다는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추석상여금 등 개인자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전월보다 4조7000억원 증가한 353조7000억원이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재정집행 등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영향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감소한 55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9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주식형펀드와 신종펀드가 각각 2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1조8000억원 증가한 339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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