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마지막회, 끝까지 착할 수 있었던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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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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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마지막회[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가 3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굿 닥터'는 막장 요소가 판 치는 '드라마國'에서 끝까지 착한 드라마가 됐다.

마지막 방송에서 박시온(주원)과 차윤서(문채원)는 장애를 극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김도한(주상욱)과 유채경(김민서)는 결혼을 약속했다. 성원대학병원의 모든 사람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굿 닥터’는 동화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아름다운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굿 닥터'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천재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시청자를 ‘힐링’ 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잘 짜여진 극본과 더불어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굿 닥터'는 장애를 소재로 삼았다. '장애인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장애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등 훈훈한 면모를 여과 없이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편견의 벽을 허물었다.

특히 국가고시에서 불합격을 통보받았던 박시온(주원)이 불합격 취소를 결정 받고 '진짜' 의사가 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냈다. 박시온을 거부했던 다른 의사들도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과 성장통을 겪으며 한 뼘 더 자라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성원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정치극도 ‘굿 닥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환자들을 '돈'으로 보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전쟁이 소아외과 의사들의 중재(?)로 막을 내리게 된 것. 의식 있는 사람들의 의미 있는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굿 닥터'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데에는 배우들의 호연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서번트 증후군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주원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보기에도 아플 것만 같은 구부정한 허리, 큰 눈을 끔벅이며 안면을 움직이는 이상행동, 장애를 의심할 만한 말투 등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인정받았던 주원의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 천호진, 엄현경, 김영광 등 '굿 닥터'의 모든 출연 배우들 역시 호연을 선보였다. 모든 일은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듯이 ‘굿 닥터’의 인기는 모든 배우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이처럼 '굿 닥터'는 아이 같은 주원의 동심은 어른들의 이기심도 바꿔놨고, 여자의 마음도 움직였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냈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힐링’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줄 수 있는 드라마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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