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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더 작고 효율적인 ‘터보’ 얹고 질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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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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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능차'에서 연비까지 높인 '고효율차' 급부상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는 1.6ℓ 엔진임에도 터보차저를 얹어 204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터보’를 얹은 자동차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고성능차’를 상징했던 터보 차량이 최근 엔진 크기를 줄이고 연비까지 높인 ‘고효율차’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터보(turbo)’란 ‘터보차저(turbo charger)’의 줄임말로 터빈을 통해 연소실로 더 많은 양의 공기를 인위적으로 불어넣는 과급기를 의미한다. 폭발력이 높은 터보를 장착한 엔진은 출력과 연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엔진 다운사이징과 친환경차 선호 추세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도 다양한 터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더 작은 엔진으로 출력과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지닌 터보 모델은 기아차가 선보인 ‘레이 터보’다. [사진=기아차]

국내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지닌 터보 모델은 기아차가 선보인 ‘레이 터보’다. 레이 터보는 카파 1.0ℓ 터보 엔진 탑재해 경차의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도 최고출력 106마력, 최대토크 14.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배기량이 같은 기존 1.0ℓ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 36%, 토크 46%가 향상된 수치다. 연비도 기존보다 5% 향상된 ℓ당 13.9km로 우수한 경제성까지 겸비했다.

기아차 ‘K3 쿱 터보’는 준중형 차급의 배기량에 중형차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사진=기아차]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와 기아차 ‘K3 쿱 터보’는 준중형 차급의 배기량에 중형차 이상의 힘을 발휘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차량의 기본형 모델에 탑재되는 1.6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터보 모델은 204마력, 27.0kg·m의 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기아차 ‘K5 터보’는 2.0ℓ의 배기량에 3.0ℓ 대형차와 비슷한 넉넉한 힘을 제공한다. [사진=기아차]

중형 차급으로 올라가면 더 다양한 터보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 ‘쏘나타 터보’와 기아차 ‘K5 터보’는 2.0ℓ의 배기량에 3.0ℓ 대형차와 비슷한 넉넉한 힘을 제공한다. 기존 2.0ℓ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72마력이지만, 터보 모델의 출력은 271마력으로 무려 101마력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터보를 장착한 ‘SM5 TCE’를 선보이며 내수 부진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터보를 장착한 ‘SM5 TCE’를 선보이며 내수 부진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 SM5 TCE는 국내 중형차 가운데 처음으로 1.6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을 얹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24.5kg·m이며 연비는 ℓ당 13.0㎞이다.

한국지엠도 연내 소형차 아베오 라인업에 터보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연내 소형차 아베오와 준중형차 크루즈 라인업에 터보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베오와 크루즈에 탑재될 1.4ℓ 터보 엔진은 기존 1.6ℓ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kg·m보다 높은 140마력, 20.4kg·m의 경쾌한 성능을 발휘한다.

터보 모델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엔진에 터보차저라는 장치를 추가로 장착해야 하므로 가격이 기본형 모델보다 다소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힘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터보 모델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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