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말 지킴이 이명재 씨, ‘예산말사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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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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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이어 2권 째

사진=예산말사전 2권.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훈민정음 반포 567돌을 맞은 한글날이 23년만에 공휴일로 지정되는 등 우리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충청의 예산말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예산말사전’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출신의 시인이며 충청말 연구가인 이명재 씨(51세)는 지난해 ‘예산말사전 제1권’을 출간한데 이어 이번에 예산말사전 제2권을 집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예산말사전 제2권’에는 1권에 실리지 않은 4,000여개의 예산말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일반 표준어사전과는 달리 충남과 예산 토박이말을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1970년대 이전에 실제로 쓰이던 토착어를 예를 들어 풀이하여 충청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이번에 발간된 예산말사전은 예산군의 지원 및 이명재 시인과 예산문화원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산말 발굴 및 예산말사전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며 예산문화원에 따르면 그 동안 충청말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관계로 연구가 소외되어 왔는데 이번 ‘예산말사전 제2권’의 출간으로 충청말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다.

특히 지역말 사전은 한 권이 출간되는 경우도 드문 일인데 예산말사전은 작년과 올해 1~2권이 연속 출간되면서 지역말 사전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시운 예산문화원장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지역말 연구와 방언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처럼 연차적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이번에 출간된 예산말사전 제2권은 우리 지역의 큰 자랑이다.

앞으로 제3권, 제4권으로 이어지는 예산말의 발굴 가치와 학술적 가치는 충청 방언 연구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전국 방언 발굴 및 언어 보존 사업의 새로운 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명재 씨는 “한 지역의 언어는 그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삶의 뿌리요, 문화의 근간이며 조상들의 삶과 우리를 이어주는 지역어가 오롯이 보존되고 이어질 때 지역문화가 발전하고, 나아가 나랏말의 튼튼한 바탕이 된다”고 강조하며 사투리라는 이름으로 치부되어 지역의 언어문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했다.

이번에 예산말사전을 출간한 이명재 씨는 예산문협, 충남작가회의에서 문예활동을 하며, 예산군소식지 편집위원, 예산군학원연합회장, 충남도민참여예산위원으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중견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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