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렉스 회원이 되는 대신 해외 중개회사를 통해 거래를 해도 수수료가 같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회원이 된 우리선물 측은 전산장애를 비롯한 문제 발생시 빠른 대응이 가능한 만큼 잇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렉스와 연계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모두 12곳에 이른다. 해당 증권사는 모두 유렉스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채 도이치뱅크나 뉴엣지증권을 비롯한 외국계 선물중개회사(FCM)를 거쳐 주문을 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유렉스 회원 가입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실익이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키움·이트레이드증권은 유렉스와 연계한 거래인 코스피200 야간옵션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30%, 10%에 이른다. 월평균 거래대금 또한 올해 들어 7월까지 1조원에 달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회원 가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 역시 마찬가지다. 유렉스가 연초부터 국내 증권사에 '리모트 멤버십' 회원 가입 의사를 타진해왔으나 관심을 보인 곳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렉스가 구체적인 혜텍을 내놓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유렉스 연계 거래 시 수수료는 거래대금 대비 0.08%다. FCM과 유렉스에 각각 0.04%를 낸다. FCM에 내는 0.04% 수수료에는 주문 수수료와 청산결제 수수료가 포함된다. 유렉스 회원이 되더라도 청산결제는 FCM이 담당해야 한다. 결국 유렉스 회원이 된 우리선물 역시 종전대로 FCM에 0.04%를 내기로 했다.
전산장애시 책임 소재 또한 부담스럽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원이 되면 문제 발생시 책임을 FCM이 아닌 회원과 유렉스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산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추가 비용 또한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우리선물 관계자는 "FCM을 경유하면 장애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FCM 측 문제 발생 빈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개회사를 거치지 않는 만큼 문제 발견시 해결 또한 빠르다는 얘기다.
한편 우리선물은 오는 11월 18일부터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스피200 야간옵션 거래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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