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패러디는 광고의 가장 완벽한 전략입니다“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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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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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진희·이혜숙이 활약한 통신사 광고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광고로 꼽혔다.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나이트 가운을 걸친 배우 한진희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배우 이혜숙에게 고함을 지른다. “작작 좀 써. 작작 좀.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보고. 데이터가 남아돌아?”. 이혜숙도 지지 않는다. “그래요! 남아돌아요. 난 데이터가 2배라고요”. 한진희는 짐짓 당황스러운 듯 말한다.“두, 두 배? 리…리얼리?”.

뒤이어 흘러나오는 악동뮤지션의 ‘2배 송’까지 듣고 나서야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MBC 주말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일부가 아니라 KT의 CF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최근 쏟아지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기 위한 묘책으로 ‘패러디’가 부상하고 있다. 프로그램 설정이나 연기자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한 CF는 통신사 광고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실제로 KT CF의 세트장은 ‘금 나와라 뚝딱’에서 썼던 가구와 똑같은 것들로 꾸며졌다.

MBC '진짜 사나이'에서 구멍 병사로 활약하고 있는 샘 해밍턴의 캐릭터를 살린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140만건에 육박했다.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노홍철과 데프콘은 SK텔레콤 광고 ‘너 혼자 산다’ 편에서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호칭인 ‘회원님’으로 서로를 불렀고, 샘 해밍턴은 소셜 커머스 티몬의 CF에서 MBC ‘진짜 사나이’ 속 캐릭터인 ‘구멍 병사’ 설정을 살려 촬영했다. tvN ‘꽃보다 할배’ 4인방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LG 유플러스 광고에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는 이미 성공한 타사의 CF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한다. 팔도의 컵라면이 대표적 예다. 컵라면 광고는 ‘단언컨대’를 유행시킨 팬택의 휴대전화 광고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완벽한 패러디를 위해 해당 광고의 여배우와 촬영감독을 다시 섭외했다. 팔도는 사전허락을 구했고 팬택이 이를 승낙하며 두 광고 모두 대중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패러디 광고가 줄을 잇는 이유는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진희와 이혜숙이 출연한 KT 광고는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로 꼽혔고, 샘 해밍턴의 허당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티몬 광고 역시 유튜브 조회수가 140만 건에 육박한다. ‘단언컨대’ 광고는 패러디의 패러디를 탄생시키며 온라인상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고, MBC‘아빠 어디가’의 윤후와 민국이를 CF 모델로 내세운 농심의 짜장라면은 부동의 1위 라면을 제치고 판매량 왕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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