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제금융통화위원회(IMFC)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신흥시장에게 선진국발 자본이동 등을 지적하고 경제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MFC 공동 선언에서 “선진국이 출구전략이 신흥국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신중한 실행과 시장과의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 지역이 더이상 세계 경제의 주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성장이 더뎌진 신흥시장 쪽으로 위기가 일부 넘어간 상태”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장관도 “선진국의 초완화 기조가 신흥국에 충격을 주지만 이 때문에 신흥국의 개혁이 늦춰질 명분은 안된다”고 말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장도 유로 경제가 침체를 극복했으며 더이상 위기의 진원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들은 신흥국들이 선진국발 출구전략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IMF는 내년의 신흥국 성장 전망치를 지난 7월보다 각각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IMF는 신흥국의 올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 5.1%로 낮췄다. 특히 인도 등 경제규모가 큰 지역의 하향조정이 전반적으로 큰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구그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7.7%에서 7.3%, 인도는 6.3%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0%, 2.5%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대한 일부 신흥국들은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인도의 라구람 라잔 중앙은행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앞서 출구전략을 처음 시사했을 때 시장이 요동쳤다”며 “새로운 자본이탈 충격을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개혁은 필요하고 경제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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