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장이 대리점 점주에게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등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적잖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13일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민주당)이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입수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음성파일 녹취록에는 지난 2007년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장이 술자리에서 한 대리점주에게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09년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 직원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녹취록에는 이른바 대리점 강탈 및 협박식의 발언을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이 의원은 해당 녹취록을 근거로 “지난 2009년 조사 당시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해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의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지만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만 취했다”며 공정위가 아모레퍼시픽을 봐준 것 아니냐고 문제 제기했다.
그는 특히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녹취록에는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가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도 오는 15일 공정위 국정감사에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에서 이번 녹취록 공개가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상인단체들은 “서경배 회장을 규탄하고 손영철 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환영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점주 분들이 직접 제작한 피해사례 백서를 배포하는 행사와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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