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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인터뷰> 제이워커, 한국에서 록커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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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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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워커 [사진 제공=제이워커]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국내 최초로 소설 OST가 지난달 10일 발매됐다. 박태갑 작가의 장편소설 '표적자'의 테마에 맞춘 곡들로 양은선, 도시락밴드, 그린토마토후라이드 등이 참여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앨범을 들으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밴드 제이워커(방경호, 김호일)였다. 부드러운 선율에 강렬한 보이스를 가진 제이워커를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 OST를 기획한다는 소리를 듣고 일단 호기심이 갔습니다. 새로운 기획이었고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프로젝트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하게 됐습니다. 또 곡을 다르게 해석하는 작업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방경호)

2집 수록곡 '기억해'를 재해석한 소설 OST '기억해 2013'은 제18장 오해한 사랑, 제19장 사자의 부활 중 차운형의 테마송이다. '표적자'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작업한 제이워커는 "추억을 다뤘다"라며 "사랑과 사람에 대한 기억들을 읊어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라고 설명했다. ‘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들은 지난 2010년 새롭게 팀을 결성했으나 경력으로 따지고 본다면 20여 년이 넘어가는 베테랑이다. 리더 방경호는 국내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밴드 시나위 출신 보컬 김바다와 여러 차례 작업했으며 김호일은 밴드 럼블피쉬에서 베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처음에 베이스가 필요하다는 소식에 가벼운 마음으로 녹음실을 찾아갔어요. 사실 뭘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잘 몰랐거든요. 연주를 맞추고 녹음에 들어갔는데 2~3시간 만에 작업이 다 끝나더라고요. 정말 수월하게 했어요. 그리고 4시간여 정도 편하게 수다를 떨었죠(웃음). 그러면서 밴드를 결성하게 됐어요. 경호 형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직도 순수한 무언가 있다는 것이에요. 스무 살 같은 패기와 열정이랄까요. 음악을 하다 보면 현실에 부딪혀 변하기 쉬운데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저를 움직였어요."(김호일)

방경호에게 음악의 진정성에 대해 물어보자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지만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설령 그 순간에 몰입해 후회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집중한 만큼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제이워커 [사진 제공=제이워커]
록이라는 장르가 활성화되지 않는 한국에서 이러한 마음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꽤 강한 인내력이 있어야 할 듯 싶다. 재능 있는 많은 뮤지션이 기타를 내려놓고 생업에 뛰어드는 현실에서 오랜 시간 꿋꿋이 이 길을 걸어온 그들에게 밴드로 활동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이,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길인 거죠. 나중에는 록이라는 장르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대중적인 것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발전하기를 바랍니다."(방경호)

더불어 그들은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음악을 포기 하지 않을 여건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록을 알릴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요. 실제 인디라고 칭하는 건 소속회사가 없이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거든요. 그런 뮤지션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홍보할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김호일)

운명과도 같은 험난한 길을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갈 제이워커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꾸려갈까. 이를 물어보자 "그게 뭘까요"이라고 반문했다.

"같은 주제나 상황을 표현한다고 할지라도 수많은 색으로 만들어지는 게 음악이거든요. 한 음악에서도 몇 가지의 감정들이 솟구치잖아요. 그 감정이 설령 보편적인 감정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그래 왔고 앞으로 그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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