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해외자본이 막대한 내수를 등에 업은 중국 소비재 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IDG 벤처스 캐피탈이 중국 북경오리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에 2억5000만위안(약 438억원)을 투자했다고 선전상바오(深圳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한달간 주식거래를 중단했었던 취안쥐더는 공모예정인 3억5000만 위안 가량의 자금 중 70%를 IDG가 투자하기로 해 회사 2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IDG는 주당 14.03위안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총 2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1781만9000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하락세를 보였던 취안쥐더 주식은 11일 6% 급등하기도 했다.
IDG는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투자회사로 이미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 텐센트 등 200여 회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글로벌 투자회사가 취안쥐더와 같은 서비스업 업체에 주목했다는 것은 막대한 내수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잠재력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소비산업에 눈길을 준 것은 IDG 뿐 만이 아니다. 앞서 투자회사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의 지분 10%를 인수해 3대 주주로 자리잡기도 했다. KKR은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투자회사로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마크 파버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새로운 경제대국이며 특히 소비시장의 성장을 주목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의 70%가 서비스부문의 소비가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시장의 빠른 성장과 막강한 잠재력을 언급했다.
특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내세운 신(新)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폭발적인 소비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도시화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1000억 위안의 신규소비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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