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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3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에서 태광산업 관계자가 자사의 섬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부산) 강규혁 기자=“섬유를 사양산업이라고들 하는데 그건 섬유의 성장 가능성을 모르고 하는 말씀입니다. 섬유기술의 발달은 의류와 신발은 물론, 철을 대신해 산업 전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93개 섬유기업들이 부산에 모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BITE 2013)를 통해 각자의 기술력을 점검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섬유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2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미국·독일·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섬유 시장은 2008년 2094억 달러에서 5814억 달러까지 15.7%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반섬유 성장률의 3배가 넘는다.
특히 기존의 범용 섬유제품이 후발 경쟁국의 저가공세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반면, 신섬유 시장은 일부 선진국들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과점 체제를 형성 중이다.
국내에서도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친환경 섬유 등 신섬유 개발 및 생산의 확대를 위한 기술력과 제품 수준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대다수의 국내 업체들은 △무게가 금속 섬유 소재의 1/5에 불과한 탄소섬유 △강철의 5배 강도를 지닌 아리미드 원사 △철을 대신해 자동차 내장재에 사용되는 슈퍼섬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눈길을 끌었다.
동성화학의 경우 탄소섬유 원단에 우레탄 코팅을 입혀 성형하는 독자기술을 선보였다. 또 탄소섬유로 선박용 침대를 만든 이노켐은 60kg에 달하는 기존 선박용 침대의 무게를 10kg으로 1/6이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휴비스는 강철보다 5배나 강해 방탄복과 자동차 고무벨트 등에 사용되는‘파라 아라미드’의 생산량을 현재 100톤 규모에서 2016년까지 500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티포엘은 탄소섬유로 만든 자전거 프레임으로 관심을 모았다. 천진성 티포엘 대표이사는“티포엘의 자전거 프레임은 기존 탄소섬유의 약점인 약한 강도를 강화시켰을 뿐 아니라 우주항공용 탄소소재 수리 기술까지 확보했다”며“국내 화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체 브랜드인‘엠투스’의 시장확대에도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백무현 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 회장은“국내 섬유산업은 지난 60년간 축적된 경영 및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주력산업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기능성 섬유의 경쟁력 확대와 자동차, IT 등 수요기반 산업과의 공조를 통해 2022년 세계 4위의 섬유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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