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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 PC 공장 전경. |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기며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번 중국 공장 신설도 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조치로 해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중국 광둥성 둥관에 합성수지 컴파운딩(사용자 요구에 맞는 수지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을 혼합하는 공정기술)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8월 현지 정부와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모직은 4600만 위안(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준공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며, 양산이 시작되면 연간 7억8000만 위안(1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신설되는 공장은 지난 2010년 준공된 톈진 공장에 이어 중국에 설립되는 두 번째 합성수지 컴파운딩 공장이다. 부지 면적은 4만3335㎡로 톈진 공장(1만8000㎡)의 2.5배에 달한다. 공장 면적도 9560㎡로 톈진 공장(6000㎡)보다 크다.
제일모직은 둥관 공장에서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와 PC(폴리카보네이트)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현지 거래기업에 납품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밀집된 중국 화난지역에 제품을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향후 둥관 공장을 첨단 디지털기기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이 중국에 두 번째 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중국 소재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아시아 전체 ABS 생산능력은 170만t 수준으로 이 가운데 중국이 130만t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ABS 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6.9%씩 성장할 전망이다.
또 중국의 PC 수요도 연간 130만t으로 전 세계 수요의 30%가량에 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PC 시장이 매년 10~15%가량 성장해 2015년 200만t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에 앞서 둥관에 진출해 있는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둥관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이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소재 시장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제일모직이 난연 ABS 수지, 냉장고용 압출 ABS 수지 등 고부가 제품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달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중국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등 일류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패션사업 매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가(家) 3세들의 후계구도와 맞물려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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