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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뛰드하우스 '돈워리'라인'>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뷰티업계가 진짜 이름보다 제품의 '별명'이나 성분·효과 등을 살린 '애칭'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팔자주름 크림·귀요미·모공쫀쫀 에센스 등 독특한 별명은 기억하기 쉽고 사용도 편리해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뷰티업체들은 아예 애칭 전담부서를 만들거나 사내 공모를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이름이 길고 어려워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수입화장품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닉네임 작명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리바이탈 바이탈-퍼펙션 사이언스 크림 AAA'가 소비자들에게 '팔자주름 크림'이라고 불리며, 출시 3주만에 완판되자 올해는 아예 사내 공모전 통해 별명 취합에 나섰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쉬어 앤 퍼펙트 파운데이션'은 제품의 질감을 살려 '촉촉광 파운데이션', '바이오 퍼포먼스 수퍼 코렉티브 아이크림'은 필러 효과를 준다는 의미에서 '수분필러 아이크림', 강렬한 파란색 케이스의 컴팩트 파운데이션에는 '파란 팩트'라는 애칭을 각각 붙였다.
시세이도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의 특징을 어필하기 위해 이름과 별도로 애칭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며 "사내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이에 맞는 별명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은 아예 출시 단계부터 본래 이름보다 '수지크림'이라는 별명을 앞세워 큰 인기를 모았다.
에뛰드하우스도 최근 핸드크림 '돈워리 라인'을 출시하고 쓰담쓰담·도란도란·다독다독·으쌰으쌰 등 독특한 이름을 붙여 주목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쌀쌀해지는 날씨에 피부뿐 아니라 마음 힐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품명에도 귀엽고 따뜻한 콘셉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입화장품 브랜드 맥은 '수프림 립글라스 틴트'라즈베리 컬러에 '귀요미'라는 이름을 붙었고, 비오템 '스킨어제틱 브로콜리 안티-옥시데이션플러스 에센스'의 별명은 '브로콜리 에센스'다.
SK-Ⅱ가 최근 내논 신제품 '스템파워에센스' 역시 소비자들에게 '레드에센스', '모공쫀쫀에센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제품의 용기가 붉다는 점을 반영해 레드 에센스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공식 출시 전 선판매 진행 6일 만에 1개월 물량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백·보습·주름개선 등 화장품이 여러 기능을 두루 갖추면서 제품 이름 역시 길고 복잡해졌다"며 "최근에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도 애칭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어 당분간 애칭 마케팅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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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II 제공 '레드에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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