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이번주 국내에서 굵직한 남녀 골프대회가 열린다. 17∼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는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18∼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는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이 벌어진다.
두 대회에는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다. 한국오픈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PGA하나·외환챔피언십에는 세계여자골프 간판 선수들이 대부분 나온다. 여자대회에는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박인비(KB금융그룹)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최나연(SK텔레콤) 카트리오나 매추(스코틀랜드) 김인경(하나금융그룹) 등 여섯 명이 출전한다.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을 눈앞에서 즐겁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갤러리(팬)들도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은 자신이 지닌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갤러리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과 선수들의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관전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본다.
◆에티켓
무엇보다 선수들이 샷을 준비하거나 스윙할 때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한다. 셔터 누르는 소리, 플래시 터지는 빛에 선수들이 놀란다. 지난해에도 박세리는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와 촬영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이는 외신에까지 보도됐다. 진행요원이 ‘조용히’라는 피켓을 드는 순간부터 사방은 쥐죽은듯이 고요해야 한다. 작은 소리도 안 나야 하고 움직여서도 안된다. 물론 플레이하는 선수들 근처에서 통화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국 갤러리들이 잘 안 지키는 것은 플레이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동하는 일이다. 예컨대 한국선수와 외국선수가 동반플레이를 하고 한국선수가 먼저 홀아웃을 할 경우 나머지 선수가 마지막 퍼트를 남겨두었는데도 갤러리들이 우르르 다음홀로 이동하는 일이다. 퍼트를 준비하는 선수는 맥빠질 것이고, 한국 갤러리들의 수준을 낮잡아 볼 것이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면 폐가 된다. 스윙을 마치지도 않았는데도 큰소리로 ‘굿 샷’을 외치거나, 러프에 빠진 볼을 발로 차내주는 일을 삼갈 일이다.
◆관전 요령
톱랭커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골프는 18개홀에서 시차를 두고 진행되는 스포츠이므로 관전 대상이나 지점을 잘 선택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선수를 따라다닐 것인가, 한 곳에 자리를 잡아 줄곧 볼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특정선수를 따라다니려면 6㎞정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물론 그 선수의 롱게임과 쇼트게임, 퍼트 등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한 곳에 앉아 관전하면 편안하게 모든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드라이버샷을 보고 싶다면 티잉그라운드 주변에, 퍼트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면 그린주변에 자리잡으면 된다.
티샷이나 퍼트 모두 선수들의 ‘루틴’을 유심히 보라. 그들은 매샷 일정한 과정을 거친 후 샷을 한다. 프로들은 퍼트할 때 볼이 홀을 지나치게끔 넉넉하게 친다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파3홀이나 파5홀 공략법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 특정홀에서 약점이 있는 골퍼들이 있다. 파3홀만 오면 보기를 하거나, 파5홀에서 파를 잡는 일이 어려운 골퍼들이다. 파3홀이 약점이면 4개의 파3홀 가운데 한 곳에 앉아 티높이·클럽선택·바람체크 등 선수들의 일거일동을 집중적으로 관찰해볼만 하다. 파5홀에서는 두 번째 샷의 클럽선택이나 티샷 낙하지점 등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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