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의 부친이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의 남편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6·25전쟁 당시 불과 17세의 나이에 ‘마닐라타임스’의 종군기자로 한국에 파견돼 전쟁 상황을 취재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500페소 구권을 건넸고, ‘필리핀 제1기갑부대가 38선을 넘어 진격했다’는 제목의 신문기사도 보여주면서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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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아키노 대통령은 둘다 2세 정치인으로 부모에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공통점이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1998년 총선 당시 루손섬 중부 타를라크 주(州)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뒤 2007년에는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2010년 5월 대통령에 출마, 40%를 웃도는 지지율로 당선해 세계 유일의 모자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취임 직후 라이벌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지도부의 부패척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해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인 7.6%의 고도성장을 과시하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해온 이슬람 최대 반군조직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평화협정을 체결, 40년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등 내치에서 적잖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남중국해 일부도서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국제분쟁에 회부하는 등 합리주의와 실용주의에 입각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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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인 아키노 대통령은 한때 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와 연인 사이로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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