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을 방문한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대규모 경제협력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17일 전날 중국 재정부 대외재경교류판공실이 발표한 '제5차 중-영 경제회담 성과'를 인용해 영국내 중국 은행 설립 등 파격적인 조치로 양국의 금융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역시 영국에게 800억 위안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II)’ 라이센스를 제공함으로써 영국 투자자들이 직접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을 구입할 수 있게됐다.
이번 경제회담은 지난 2011년 9월 제4차 회담이후 2년만에 개최된 것으로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면서 냉각된 양국관계에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영국 내 중국 은행 지점 설립을 허용한 것은 상대적으로 금융규제가 엄격한 영국에게 있어 파격적인 조치로 중국 대륙과 홍콩 외에 중국 위안화 역외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영국의 야심이 엿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오스본 재무장관은 "영국 런던이 본토와 홍콩 외에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중국 은행 지점 설립 허용을 통해 위안화를 적극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은 영국의 엄격한 규제와 감독 때문에 영국에 바로 지점을 낼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국영 은행은 영국이 아닌 룩셈부르크네 유럽 본부를 두고 운영해왔다. 또한 중국 본토 밖의 위안화 외환거래도 대부분 홍콩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앞으로 영국에 중국 은행이 설립되고 각 지점들이 중국 법에 따라 규제와 관리감독을 받게 되면서 양국간 금융거래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을 중국 통화거래 및 투자의 글로벌 센터로 도약시키기 위해 한 단계 더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더 많은 관련 사업과 일자리가 창출됨을 의미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양국은 오는 2015년까지 양국간 무역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 측 최신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對) 영국 투자는 전년대비 95% 증가했으며 영국은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영국 역시 유럽연맹(EU) 회원국 중 중국에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영국은 1주일 이상 걸렸던 중국 관광객 및 투자자들의 영국 비자발급 절차를 24시간 이내 단축할 계획이다. 오스본 장관은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중국인의 영국 방문을 방해하지 않도록 비자 신청양식도 유럽 기타국과 동일하게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