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195㎡의 전세가는 21억원으로, 전세가율이 매매가(약 35억원)의 60%에 달했다. 매매가 30여억원의 전용 170㎡도 전세 계약이 18억원에 체결되는 등 전세가율 60%를 기록했다.
고가주택의 전세가율은 40~50%가 일반적이다. 실제 지난 2004년 입주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는 전세가가 19억~20억원으로 매매가(40억원)의 47~50%에 해당하는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해 입주한 타워팰리스 3차 전용 215㎡도 비슷한 수준(매매가 40억원, 전세 18억~20억원)이다.
그러나 장기화된 불황으로 초고층 주상복합의 공급이 감소, 전세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0년대 초부터 공급된 최고급 주상복합이 노후화되면서 새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 자체가 급격히 줄어 이사갈 수 있는 주택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억원대의 고가 전세에도 대기명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갤러리아 포레 내 위치한 G공인 관계자는 "이사 오려는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삼성동 아이파크를 비롯해 타워팰리스, 잠실 롯데캐슬 골드 등 2000년대 초 공급된 강남권 주상복합 거주자들"이라며 "꾸준히 4~5명 정도의 대기명단이 만들어질 정도로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월세와 매매가도 덩달아 강세다. 올 상반기 보증금 2억원, 월세 1000만원이던 갤러리아 포레는 최근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매매가도 당초 분양가 대비 3억~ 5억원 올랐다. 특히 전용 241㎡는 5억원의 웃돈이 붙어 현재 50억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용 168㎡는 3억원이 올라 지난달 34억원에 거래됐다.
장원석 한화건설 마케팅부장은 "지리적으로 강남권과 가깝고 한강이나 서울숲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입주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자가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점도 전월세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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