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분기 실적 '반짝'…본격 회복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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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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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볕이 들 전망이다. 상반기 ‘어닝쇼크’의 원인이었던 대기업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상당 부분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반짝 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일 뿐 체질 개선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5일 KB금융, 이달 말 신한금융, 다음달 1일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은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총 1조6519억원으로 전분기 1조1972억원에 비해 4547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순이익이 37.98% 상승한 것으로 지난 1분기보다 많은 액수다.

가장 큰 실적 개선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3분기 예상 당기순익은 4200억원대로 전분기(1653억원)대비 1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 관련 및 유가증권 손상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법인세 비용 선반영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많지 않아 비이자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세금, 주식평가손 등 일회성비용이 많이 발생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특별한 일이 없어 비이자이익이 정상화됐다”며 “이 점이 3분기 실적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 충당금으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됐던 우리금융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 35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하반기에도 STX그룹과 조선업종과 관련된 대손충당금 부담 요인은 있지만 그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반기에 유일하게 순익 1조원 클럽에 든 신한금융은 3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50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금융 역시 3000억원 안팎 순이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일 뿐 체질 개선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동양그룹 사태는 은행권 여신이 크지 않아 실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또 다른 부실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분기 실적기대감은 있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좋은 평가는 힘들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고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연말 부실채권(NPL)비율을 1.49%로 맞추기로 하면서 NPL 상각 등 각종 비용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 등 매·상각 규모가 커지면서 충당금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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