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훈의 연기 사랑 “이병헌 선배님 같은 연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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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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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큰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 시원스럽게 웃는 모습까지 말 그대로 훈남이다. 박성훈은 브라운관에선 낯설지만 연극계에서는 꽤 잔뼈 굵은 배우다. 대답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연기, 특히 연극무대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다.

박성훈은 지난 4일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극본 박지현·연출 이민수)에서 민지수(하희라)와 이선남(심형탁)의 조력자 유덕화 역으로 출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11일 서울 정동 카페 어반가든에서 만난 박성훈은 “드라마가 끝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입을 열었다.

연극배우로 먼저 데뷔한 박성훈은 처음 하는 스튜디오 촬영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희라 선배, 심형탁 선배가 많이 도와줬어요. 부족한 면이 많았을 텐데 혼내기보다는 칭찬을 해주며 더 열심히 하도록 북돋아 줬죠. 이형철 선배도 제 옆에서 합을 맞춰주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었어요.”

박성훈 [사진=이형석 기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박성훈은 조심스럽게 이병헌을 꼽았다. 영화 ‘달콤한 인생’, ‘지아이조’에서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멋있고 좋았다고. 평소 말하거나 행동하면서 풍기는 인간미도 이병헌이 좋은 이유다.

솔직히 드라마보다 연극이 더 재미있다는 박성훈은 “드라마 촬영을 하면 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을 해야 되니 연극보다 현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더라. 연극은 상연되는 2시간 동안 살아 움직이지만 드라마는 경험이 적어 처음 느낌을 끝까지 가져가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연기 양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은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이 길다. 2개월 동안 대본을 들여다보며 연기를 준비하고 계산해 볼 수 있는 데 반해 드라마는 며칠 전에 받은 대본으로 연기해야 한다. 드라마가 순발력과 센스가 필요한 이유다. 경험이 부족해 늘 배우는 입장이라는 박성훈은 “그래도 연기가 재미있고 좋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성훈 [사진=이형석 기자]
박성훈은 자신을 ‘연극쟁이’라고 표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진로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그때는 단순한 흥미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학기마다 공연을 한 편씩 올리다 보니 그 맛을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선배들이 공연하고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 마약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그걸 나중에 깨닫게 됐죠. 그 후로 연극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어요.”

박성훈은 ‘잘났어 정말’ 촬영을 하면서 연극 ‘모범생들’ 무대에도 올랐다. 드라마와 연극을 병행해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바쁜 생활이 좋다는 박성훈은 차기작으로 연극 ‘올모스트, 메인’을 선택했다. 연극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진다.

10년 후 박성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때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쯤이면 나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로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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